
지난해 국내에서 배당금 수령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14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56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개인별 배당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3465억원을 배당받아 배당금이 전년의 3237억원보다 228억원 늘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전년보다 131억원 많은 1892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3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전년보다 183억원 늘어난 1747억원을 받았다.
4∼6위는 삼성가 세 모녀가 차지했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1483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1467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1145억원 순이다. 이들 3명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해 배당금이 전년보다 줄었다.
7위 최태원 SK그룹 회장(910억원),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원), 9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56억원), 10위 김남호 DB그룹 회장(43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조원 이상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총 7곳이다. 가장 배당금이 컸던 곳은 삼성전자(9조8107억원)로 10조원에 근접했다. 그 뒤를 현대차(3조1478억원), 기아(2조5590억원), SK하이닉스(1조5195억원)이 이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배당금 총액이 84.1% 급증했다. 대형금융지주인 KB금융(1조2003억원), 신한지주(1조880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159억원)도 배당금 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
전체 기업들의 2024년 배당금 총액은 40조7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의 36조8631억원 대비 3조8458억원(10.4%) 증가한 수준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51%인 285곳이 전년보다 배당금을 늘렸으며, 94곳(16.7%)은 같은 금액을 유지했다. 181곳(32.3%)은 배당금을 줄였다. 2023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는데 2024년에 배당을 한 기업은 54곳이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