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를 잃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청년 백수가 1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더라도 4명 중 1명은 단기 근로자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가운데 실업자는 26만9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동월(26만4000명)과 비교하면 한 해 사이 5000명(2.0%)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청년 실업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41만6000명에서 2022년 29만5000명, 재작년 29만1000명, 지난해 26만4000명으로 3년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상승했다. 청년층 인구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은 되려 증가한 것이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도 420만90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1만5000명 상승했다.
별다른 외부 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은 50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 또한 43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정규교육 기관 외에 취업을 위한 학원이나 기관에 다니는 청년이 11만8000명, 그 외 취업 준비 청년이 31만6000명이었다.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거나,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쉬었음이나 취업준비자인 청년의 수를 모두 더하면 120만7000명이었다. 지난해(113만4000명)과 비교하면 한 해 사이 7만명 넘게 늘었다. 경제 성장이 둔화와 내수 부진, 제조업·건설업 불황, 기업들의 경력직·중고 신입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백수가 증가한 것이다.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청년층 가운데 조사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은 93만6000명이었다. 청년층 취업자가 355만7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취업자 4명 가운데 1명은 주 5일 출근하는 전일제 근로자가 아닌 단기 근로자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이유로 단기 근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청년층이 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