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뛰어넘을 산업계 신사업] 수소부터 통신판매업까지…신규 사업 속도내는 산업계

주총 시즌 맞아 신규 사업 추가 위한 정관 변경 의결
현대차그룹, 수소 생태계 구축 속도
삼성물산·GS건설, 통신판매업 정관에 넣기도

이동형 수소충전소 ‘H 제주 무빙 스테이션’ 사진.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1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이동형 수소충전소 H 제주 무빙 스테이션 준공식 및 수소 모빌리티 개통식을 진행하는 등 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주요 기업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속속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수소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온라인 판매 가능성을 고려해 통신판매업 등을 추가하는 곳도 있다. 이들은 기존 사업과의 신규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는다는 각오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회사 측은 “수소 관련 사업의 다방면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에이치투(HTWO) 그리드 솔루션을 위한 수소 제품 및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6월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기아는 최근 정기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건을 의결했다. 시승, 구매, 차량 정비, 브랜드 체험 등을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 신축을 위한 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 식구인 현대차는 2023년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한 바 있다. 

 

 건설업계도 신사업 확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얼마 전 정기주총에서 정관상 목적사업 정비의 건을 의결했다. 이 회사는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 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 통신판매중개업,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GS건설도 오는 25일 정기주총에서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의 안을 의결한다. 현대건설은 20일 정기주총에서 수소에너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 확대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후장대산업도 신규 사업을 통해 불황 극복에 나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25일 정기 주총에서 화학물질 판매 및 관련 사업, 탄소배출권 중개, 판매 및 관련 사업을 정관상 신사업으로 대거 추가한다. 아울러 자사 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와 연관 깊은 플랫폼 서비스업,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 개발 및 공급업, 항만 물류 및 유통 서비스업도 신규 사업 목적에 넣는다. 오션와이즈는 인공지능(AI) 모델 적용을 통한 선박운영 지원 솔루션으로, 별도의 물리적인 장치 설치나 투자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해 최적의 운항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오션와이즈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SK해운의 C.Brave호. HD현대마린솔루션

 

 롯데정밀화학은 오는 20일 정기주총에서 ‘선박대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다룬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중장기 암모니아 사업 시너지 확대 및 수익 창출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외항해운업 진출을 추진했지만, 해운업계의 반발, 해양수산부의 면허 발급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0일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롯데하이마트는 조립PC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전기·통신기계기구 및 관련기기, 기타 관련 부속품의 제조’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또 고객평생케어 기반 안심 상담 및 구매지원 강화 차원에서 ‘방문판매 및 이에 부수하는 서비스업’ 조항도 사업목적에 신설한다.

 

롯데하이마트 용산아이파크몰점 전경. 사진=오현승 기자
 

 

 기업들이 제시한 신규 사업이 실제로 이어질지 꼼꼼히 살펴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총 시즌에 기업이 주주를 대상으로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어떠한 방안이 있는지 설명하기 가장 용이한 게 신사업 구상이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조직 개편이 없다면 실제로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