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한 명가 폭스바겐이 올 상반기 매월 신차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반등을 꾀한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신차 4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15년 연간 판매량 3만5778대를 기록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시장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3년간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만5791대, 2023년 1만247대, 지난해 8273대로 매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지난해 메이저 수입차 지표로 불리는 ‘1만대 클럽’에도 들지 못하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14위, 10위에 그치는 등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폭스바겐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부실한 라인업을 꼽는다.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이 줄고 있는 디젤차가 라인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전기차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월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025년형 ID.4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국내 해치백 시장 재건을 겨냥한 8세대 부분변경 디젤 모델인 신형 골프 TDI를 공식 출시했다. 5월에는 대형 가솔린 SUV 아틀라스를 선보인다. 아틀라스는 강력한 성능과 넓은 실내 공간, 첨단 기술 사양 등을 갖춘 차량으로,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대형 SU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모델이다. 아울러 8세대 부분변경 가솔린 고성능 모델인 신형 골프 GTI도 6월경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신차 출시 전략을 통해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 간 균형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SUV 시장 대응과 해치백 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은 한국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매력적인 모델 라인업을 기반으로 폭스바겐코리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SUV 및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리딩 브랜드이자, 한국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최근 몇 년간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신차 효과를 통해 반등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