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동부권 산불 피해 확산…사망자 속출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마을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뉴시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 넘게 번지면서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26일 산림당국과 안동시에 따르면 전날 산불이 번진 안동 전 지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안동시는 전날 25일 오후 5시쯤  "관내 산불이 우리 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이 지역 산 능선을 따라 긴 화선이 형성됐으며, 주변 민가나 도로 등으로 짙은 연기가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이다. 같은날 오후 6시54분쯤 임하면에선 연기 흡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여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고도 발생했다. 국립경국대학교는 산불이 학교 주변까지 접근하자 학생들에게 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의성산불은 안동뿐만 아니라 청송, 영양, 영덕군 등으로 계속 북동진하고 있다. 특히 영양군에선 전날 오후 11시쯤 불에 탄 시신 4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4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다. 영양군에서는 이날 확산한 산불로 이재민 1000여명이 발생했다.

 

산불 여파로 차량 운행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폐쇄회로(CC)TV에 전원 공급이 일부 차단되면서 실시간 교통정보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 국가교통정보센터 측은 전날  "안동과 영주, 의성 지역 산불로 인한 시설물 피해로 경상권 일반국도 CCTV 영상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며 복구시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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