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군인 누가 잡을까…은행들 ‘나라사랑카드’ 경쟁 시작

현재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운영 중인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의 나라사랑카드 체크카드. 군인공제회C&C 제공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총 9개 은행이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경쟁에 뛰어들면서 20만 국군 장병 잡기에 나섰다. 나라사랑카드는 전역 후 예비군까지 10년 동안 병역 의무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국내용 체크카드로, 은행들에겐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황금알로 여겨진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C&C는 최근 사업설명회를 연 데 이어 4월 1일과 3일 지방병무청 현장견학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

 

 사업설명회에는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 이 밖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M뱅크 등 시중은행 모두 참여했다. 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 등도 참석했다. 군인공제회C&C는 사전설명회에 참석한 은행에만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조만간 열리는 현장견학에는 지방은행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3개 사업자 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매년 약 20만명의 10·20대 군복무를 하는 남성들이 발급받는 체크카드로, 전자통장·현금카드, 전자병역증 기능이 있다. 또한 병역판정검사 여비, 군지원 면접 여비, 입영 여비, 군복무 중 급여, 예비군 여비 등 군 복무와 관련한 여비가 자동으로 나라사랑카드로 입금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매년 20만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전역 이후에도 주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해당 사업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3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준비한 이후 내년 1월부터 2030년 말까지 8년 동안 나라사랑카드 사업 운영을 맡는다. 사업 운영 기간은 현재는 10년이지만, 3기 사업부턴 최대 8년으로 2년 줄어들었다. 사업자 수는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확대됐다. 사업을 총괄하는 군인공제회C&C는 사업자 선정 기준에서 실질적인 카드 혜택을 의미하는 서비스 부문(25점)의 비중을 가장 높게 책정했다.  

 

 신한은행이 2005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기 사업자로 참여했다.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2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에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운영을 맡았으며, 올해 말 사업을 종료한다. 1기 사업자 때는 321만 5053개의 카드 및 계좌가 발급됐고, 2기 사업 때에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3만 7014개가 발급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면 수년 동안 미래 고객층인 대규모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고, 장병 월급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수신고 확보도 할 수도 있다”면서 “미래 고객을 확보를 위해 고민하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