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재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 PB팀장은 최근 증가한 영리치 고객에 대해 “은행에 세무 솔루션, 부동산 투자 자문,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 등 전문가 기반의 통합적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23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영리치 고객은 부의 유지와 확대에 관심이 많으며, 은행과의 관계에선 즉각적이고 유연한 상담을 원하고 밀도 있는 소통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영리치도 자수성가형과 금수저형으로 나뉘는데, 부의 원천이 다르기 때문에 자산 관리를 대하는 태도와 니즈 역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이점으로 ▲선택의 자율성 ▲성장에 대한 니즈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상속, 증여로 자산을 받은 2∼3세의 경우 기존 자산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강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선호한다”며 “부모와 동일한 금융기관을 이용하거나 부모가 대신 금융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수성가형의 경우 “자산 관리에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지속적인 성장과 액티브한 전략에 관심이 높고 금융기관 선택에서도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들은 맞춤형 컨설팅,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기업금융(IB) 연계 솔루션 등 고도화된 자산 관리 니즈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최근 영리치 고객들은 전통 자산을 넘어 다양한 대체투자와 글로벌 자산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팀장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전환사채(CB)나 상환전환우선주(RCPS) 같이 하방을 방어하면서도 상장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이 많다”면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글로벌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실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리치 고객에게 “과도한 레버리지는 지양하고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며 시장의 조정 국면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장기 채권과 대체투자 상품을 통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언제든 투자하도록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