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리치가 금융권 주력 고객으로 떠올랐다. 금융사는 자산 관리뿐 아니라 미술품 활동부터 차세대 경영자 양성을 위한 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영리치 잡기에 나섰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984년 이후 출생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교양 클래스, 스포츠 등으로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넥스트 리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리치 등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위해 예술을 접목한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HANA THE NEXT Family Office)를 오픈했다. 자산 관리뿐 아니라 시니어와 영리치를 위한 교육, 네트워킹 형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또 하나은행은 20여 년 동안 매년 단체 맞선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리치의 관심이 높은 한남동 부동산 투어도 실시했다.
KB국민은행의 KB 골드앤와이즈는 영리치를 위해 플라워레슨, 퍼스널컬러, 와인클래스 등 맞춤형 강연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수 고객의 성혼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결혼정보 회사 가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사는 영리치의 높은 관심을 받는 미술품 관련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아트뱅킹 서비스를 확대해 업계 최초로 오픈형 수장고·미술품 연계 신탁상품을 제공하고 아트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KB금융도 미술품 관련 자산관리(WM)서비스, 보험 상품 등을 제공하고 국내 아트페어 Kiaf 리드 파트너로 참여했다. 신한금융은 카드사를 중심으로 아트페어 개최하고 아트 거래 플랫폼도 출시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WM 서비스를 영리치까지 확대했다. 삼성증권은 차세대 경영자 역량을 키우고 네트워킹을 위한 넥스트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예비 경영자 대상으로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WM)와 한국투자 ALP를 운영해 교육과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패밀리오피스 가입 고객 중 2세대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세미나를 진행했다. CEO의 자녀를 위한 경제 교육, 역량 개발 등을 지원한다. 미래에셋증권도 차세대 CEO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인 2세의 금융 실무능력 향상을 돕는다. 아트와 금융·부동산을 결합한 최고위 과정 마스터스 아카데미를 출범했다.
보험사 중에선 삼성생명이 영리치를 위한 고객 참여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2020년부터 최고 석학의 강연을 매월 온오프라인 제공 중이다. 법인 고객의 자녀를 대상으로 글로벌 인사이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