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CI 공개한 종근당…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나

종근당의 신규 CI. 종근당 제공

 

창립 84주년을 맞이한 종근당이 새로운 기업아이덴티티(CI)를 공개했다.

 

종근당은 7일 서울 서대문구의 본사에서 이장한 회장 이하 임직원이 모여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개편한 CI를 공개하고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신규 CI는 심볼과 서체, 색상에 변화를 줬다. 종 모양의 심볼은 기존 형태를 유지하되 크기를 키웠다. 아울러 종을 감싸는 원형 지름을 넓히고 테두리 내 슬로건의 폰트 크기를 키웠다. 서체는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종근당 미래체를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체를 탄력 있게 우상향하는 획으로 디자인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현대적 감각으로 세련되게 표현했다”며 “종의 초성인 ‘ㅈ’는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미래를 위해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특히 기존 서체를 둘러싸고 있던 사각의 프레임을 제거하고 글자 크기를 확대해 선명성과 가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7일 종근당 본사에서 열린 창립 84주년 기념식에서 이장한 회장이 새 CI를 선포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또한 로고 색상은 종근당의 시그너처 색상인 청색(CMYK: C100+M68+Y0+K12)이 품은 탄생, 생명, 희망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명도를 높여(C100+M85+Y0+K0) 기업의 밝은 미래와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제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될 영문 CI는 종근당의 영문 기업명 ‘ChongKunDang’을 ‘CKD’로 축약했다.

 

이장한 회장은 “새로운 CI와 함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고 종근당의 미래 비전인 ‘Creative K-healthcare DNA(CKD)’를 실현해 ‘한 사람에서 전 인류까지, 예방부터 치료까지 제약기술 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제약기업의 사명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신규 CI를 종근당 및 계열사의 모든 제작물과 서식에 적용했다. 본사를 비롯해 전국 각 지점 및 사무소, 공장과 해외법인의 옥외 간판을 교체했고 임직원 명함과 사원증, 사내·외 모든 시설물 및 제품 패키지도 바꿨다.

 

◆ 종근당 심볼 변천사

 

종근당 심볼 변천 과정을 담은 이미지. 종근당 제공

 

종근당은 1950년대 화합물을 상징하는 육각형 안에 희생, 봉사, 건강을 뜻하는 십자(+)를 넣은 첫 심볼마크를 선보였다. 전쟁 후 열악한 환경에서 제약업으로 국민보건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종이 기업의 심볼로 등장한 것은 1960년이었다. 당시 디자인 공모전에서 서울대 미대생이 교회에서 울리는 새벽 종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한글 ‘종’자와 종(鐘)의 단면을 결합, 단순한 선으로 표현함으로써 소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시켰다. 국내 최초의 원료의약품 합성공장을 준공해 직접 의약품을 만들기 시작한 시기로, 생명존중의 항구한 이념을 담고 있다.

 

1960년대 말에는 인간존중의 정신과 우주의 완벽을 상징하는 원을 그려 넣어, 국내 의약품 수출의 효시를 이끈 제약사로서 완벽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신념을 표현했다.

 

1970년대 초 심볼을 감싸는 원형 테두리에 ‘SERVING HUMAN HEALTH EVERYWHERE’라는 영문을 넣어 국제화 시대에 발맞춘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970년대 중반에는 슬로건을 ‘BETTER LIFE THROUGH BETTER MEDICINE’으로 교체했다. 중앙연구소 개소에 맞춰 우수의약품 개발을 향한 신념을 담은 동시에 화합, 완벽, 안정을 의미하는 원과 정사각형으로 형상화했다. 여기에 서예 대가 김충현 선생의 일중체로 제작한 서체 ‘종근당’과 조합해 최근까지 사용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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