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1분기 소폭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규모는 늘었고 적자 폭도 줄었다. 지난 2월 제시했던 올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순매출액은 5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액은 6438억원에서 6654억원으로 3.4% 늘었다. 영업손실은 111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적자 규모가 49억원 줄었다. 통상임금 관련 30억원의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한 결과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지난 2년간의 체질 개선 작업 등의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3년과 지난해 각각 56개점, 27개점씩 폐점한 데 더해 지난해 하반기 판촉사원 파견 종료 및 1300명 정규 채용과 같은 인력구조 전환을 단행했다. 이에 더해 ‘하이마트 안심 케어’ 등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노력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타깃 연령대인 30~40대 구매 고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3~5년 장기 미방문 고객의 재구매도 14.1% 늘었다. 올해 1분기 중 온라인(9.1%)과 오프라인(2.4%) 모두 총매출이 늘어난 점도 회사 측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았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오픈한 고덕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체험 중심 모바일 전문관인 ‘모토피아’와 같은 모바일·IT 가전 특화 초대형 점포를 통해 모바일·IT 판매력 증대를 통한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PB, 서비스, 생활·주방가전 등 고빈도 전략 품목 성장을 확대해 이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가성비를 앞세운 일상가전 PB브랜드 ‘플럭스’를 론칭한 데 이어 이달엔 ‘하이마트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전과 가구·인테리어의 협업 영역도 대폭 확대해 동시 구매 수요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한다. 롯데하이마트 매장 내 가구·인테리어 상담 부스 설치, 가구·인테리어 직영점 내 롯데하이마트 출점 등 기존의 방식에서 나아가, 가구·인테리어 대형 대리점을 통한 ‘가전 위탁 판매’ 방식으로 협업을 다각화한다는 각오다. 연내 위탁 판매 대리점 ‘하이마트 빌트인’을 10개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 실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 개선의 효과와 이를 가속화할 새로운 성장 전략을 통해 연간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2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초입인 데다 국내 정세 안정화에 따른 소비 회복 가능성이 높아 올해 상반기 롯데하이마트 실적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