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8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번 FOMC에서 미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 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정책이 언제, 어디에 정착될지 등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관세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성장,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과 인플레이션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목표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모두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FOMC 결과의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인 상황이다. 파월 의장의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 평가, 미·중 무역협상 착수 소식 등으로 주가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유 부총재는 “FOMC 결과가 시장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 등에 따른 미 연준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향후 미 관세 정책 추진과 주요국과의 협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요인의 전개양상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