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신중한 자세 유지...해외 IB ‘매파·비둘기’ 엇갈린 평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 미국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4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결정을 두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을 공개했다.

 

이날 연준은 정책금리를 4.25~4.50%로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 이민, 재정 그리고 규제 정책의 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특히 관세의 영향은 최종적으로 어떤 수준으로 결정되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올해 관세 인상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제전망(SEP) 역시 수정됐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3월(1.7%)보다 0.3%포인트 내린 1.4%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3.0%, 실업률은 3.5%로 상향 조정했다. 정책금리 예상의 경우 3월 전망과 똑같이 올해 말 3.9%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점도표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이 상승했으나 연내 정책금리 인하 전망이 2회로 유지된 점은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1회로 축소하고 파월 의장이 경제 및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언급하고 관세 영향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해외 IB들의 평가 역시 엇갈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정책결정문 변경은 중국과의 합의 등으로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일부 완화된 것으로 보이며, SEP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상향되었으나 성장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장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의 약세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은 점, 인플레이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고려할 때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JPM은 “경제전망은 예상했던 수준의 수정으로 올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나타난 모습이다. 점도표는 올해의 경우 2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다소 비둘기파적이나 내년 전망은 다소 매파적으로 변동됐다”고 평가했다.

 

TP는 “연준의 이번 정책금리 결정, 성명서 변화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실업률,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에도 이변이 없다. 다만, 점도표 부분은 비둘기파적·매파적이 다소 혼재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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