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정보의 '진실성'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손쉽게 다이어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지만, 오히려 그 방대한 양의 정보는 다이어트에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특정 몸매나 체형을 유행처럼 따르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다이어트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무리한 시도를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며 단기간 단식과 탈수 상태를 유지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팁’처럼 공유되고, 유행처럼 번졌던 저탄고지 식단 역시 누구에게나 효과적이라는 식의 접근이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는 결국 본래 목적이었던 체중 관리나 체형 개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는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률을 기준으로 비만 여부를 구분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BMI 25 이상, 체지방률 30% 이상일 때 비만으로 간주된다.
이 수치를 기준 삼아 다이어트의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게 과도한 목표 설정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무조건 마른 체형을 지향하거나, 현재도 정상 수치임에도 더 줄여야 한다는 강박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다이어트의 본질은 건강 증진이다.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기반으로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유지하며 체내 항상성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상담을 통한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다양한 다이어트 솔루션이 병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식욕을 조절하거나 체지방 분해를 유도하는 다이어트약, 대사를 촉진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주사 등이 있다. 물론 이러한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의 상담을 거친 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정열 대구 제일에스의원 원장은 “다이어트는 외형의 변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회복을 위한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다이어트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다이어트약과 주사 등 다양한 의료적 접근이 가능해졌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꼭 필요한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간의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꾸준하고 합리적인 접근이 결국 건강한 다이어트의 해답이다. 유행이나 주변의 조언보다는, 나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며 정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