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을 위한 보호자들의 정성이 돋보였다.
22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주최한 2025 펫 팝업 이벤트 ‘너는 솔로, 나는 반려’에서는 1000만 반려 가구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렸다.
보호자들은 반려견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강의를 듣고 각종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반려견을 위한 ‘펫 비누 만들기 클래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전과 오후 두 번 열린 클래스에는 현장에서 추가 참여 신청 문의가 이어지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오후에는 펫비누 클래스와 함께 허브 전문가인 박혜서 파이토 숨솝 대표가 강연을 통해 반려견 전용 케어 제품 공방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공유했다.
박 대표는 뉴질랜드 허벌리스트 및 파이토테라피스트 자격증, 한국디자인아트센터(KDAC) 천연비누 제조전문가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다. 박 대표는 “7년 전부터 반려견을 키웠는데 아토피가 있는 등 피부가 안 좋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이고 아이를 덜 간지럽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펫 비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에서 판매하는 샴푸 등은 합성 계면 활성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아토피와 같이 피부가 예민한 강아지들은 이런 성분이 들어가 있는 제품을 썼을 때 발적, 냄새가 나기도 한다. 피부를 자주 긁는 등 알러지 반응이 많이 일어난다”면서 “그런 성분을 최대한 제외하고 자연에서 유래된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알러지 증상도 적고 아토피를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래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반려견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 온 보호자들은 친구, 연인과 클래스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반려견들과 함께 참여해 추억을 쌓는 등 소중한 시간이 마련됐다. 편안한 분위기 속 보호자들은 반려견과 사진 및 영상을 찍으며 추억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최근 3~4년 동안 반려 인구도 많아지고 강아지한테 투자도 많이 하는 분위기다”면서 “강아지를 가족처럼 키우기 때문에 천연 제품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보호자들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쓴다는 것에 의의를 많이 둔다”고 설명했다.
보호자들은 반려견에 맞는 허브를 찾기 위해 향을 맡으며 신중하게 골랐다. 반려견마다 각기 다른 체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알맞은 허브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도 이어졌다. 박 대표는 허브 성분을 묻는 참여자들의 질문에 세세하게 답을 해주며 도움을 줬다.
클래스에 참여한 보호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반려견 로미와 함께한 빈주경씨는 “예쁜 비누를 직접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려견 만두와 함께한 임봄이씨는 반려견 딱지를 데려온 전수지씨와 클래스에 참여했다. 임씨는 “반려견이 피부가 예민해서 집에서도 천연비누를 쓰고 있었다. 아이가 눈물이 있어서 세수를 자주 시킨다. 물이 많이 닿아서 짓무를까 봐 걱정했다. 그래도 천연비누를 쓰면 피부가 진정이 잘 되는 편이라 좋다. 클래스를 쉽게 설명도 해주시고 다 같이 빨리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기뻐했다.
또한 “클래스를 많이 해보긴 했는데 쉽게 잘 설명해주신다. 레시피도 세세하게 되어 있어서 지인끼리 얘기하다가 놓쳐도 레시피를 보고 따라갈 수 있다. 준비를 잘 해오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김소화 양은 “미래의 강아지를 떠올리면서 펫비누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밌었다”며 “아직 키우지 않지만 언젠가 데려올 강아지를 위해 이름도 이미 지어뒀다. 실버푸들이고 ‘먼지’다”라며 웃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