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심리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정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하여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다”면서 “향후 경기 전망의 기여도가 높다. 현재 경기 판단도 크게 늘었다. 모니터링해보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 달 8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고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미국이 참전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팀장은 “추경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라면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가고 중동 관련 리스크도 있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소비지출전망 역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11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11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고민거리로 남은 민간소비가 살아날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이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자체도 민간소비와 연계된 부분이 있다. 분기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동시차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소비지출전망은 심리와 연관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많이 반영됐다. 실제 소비에 얼마만큼 이어질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형편전망 역시 경기를 좋게 보는 것도 있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물가 안정에 관해서 얘기가 나오다 보니까 기대심리들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택가격전망 역시 전월보다 9포인트 상승한 120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장기평균이 107이라서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 집값이 오르는 추세라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