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50일여만에 신규 영업을 전면 재개했다. 그간 가입자 60만명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차질없이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다음달 갤럭시 Z 폴드∙플립7이 출시되고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가 예정돼 있어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24일 서울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충분한 유심 물량을 확보 중이며 고객이 희망하는 매장과 날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된 예약 시스템을 활용해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차질없이 신규 영업과 같이 병행해 잘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전날 3만명이 추가로 유심을 교체해 누적 934만명이 됐다”며 “지금은 하루에 1만명 수준으로 유심 예약 신청이 들어오고 있고, 현재 예약 시스템에 처리 공간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또 “5~8월 총 2100만장의 유심을 수급함으로써 지금까지 유심 교체 인원보다 1000만장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영업 재개에 겹쳐 통신 시장에 큰 변화가 다음달 줄줄이 예정돼 있어 향후 판도를 놓고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한 마케팅 방안을 묻는 질문에 임 사업부장은 “상당히 긴 시간 신규 영업이 중단됐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폴드7 출시와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마케팅 플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차질없이 잘 준비해서 영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통망 보상안도 최종적으로 준비해 금주 중 대리점과 소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영업 재개 시점에 맞춰 유통망 보상안을 발표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지해왔다.
임 사업부장은 “유통망 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들었다. 신규 영업 정지 기간에 대한 부분과 해당 기간동안 유심 교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부가적인 부분을 합쳐서 지원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 내일 정도 최종적으로 마무리해서 목~금요일부터 커뮤니케이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1위 사수를 위해선 소비자 신뢰 회복이 시급한만큼, 지난달 16일 정식 발족한 고객신뢰위원회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 센터장은 “위원회는 격주 회의를 열어 수시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정보보호 투자를 강화한다든지 고객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부분 등을 위원회와 같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 조사단의 조사도 마무리 단계라고 들었는데, 그 시점을 전후로 해서 관련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킹 여파로 SK텔레콤을 이탈한 소비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와 관련해서는 “고객신뢰위원회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고객 자문단을 통해서도 의견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법률 자문도 받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다시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