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은행권, 슈퍼앱 경쟁 치열해진다…서비스 속속 강화

-우리은행, MTS 탑재로 주식 거래 가능
-소상공인 서비스·공공기관 서비스 탑재
-은행앱 머무는 시간 늘리는 락인효과 기대

우리은행 제공

 시중은행들이 자사 은행앱에 은행 거래 기능을 넘어 일상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슈퍼앱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이 은행앱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른 은행들도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주식 거래가 가능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연계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우리은행 고객은 별도의 우리투자증권 ‘우리WON MTS’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의 우리WON뱅킹 하나로 주식 계좌 개설부터 매매, 잔고 및 수익률 확인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우리WON뱅킹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이용 가능하며, 앱 하단 ‘주식’ 탭을 통해 바로 우리WON MTS에 접속할 수 있다.

 

 초기에는 국내주식 거래 기능이 우선 제공되며, 오는 12월에는 해외주식 거래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WON뱅킹에 우리투자증권 MTS가 탑재되면서 주식거래까지 가능한 유니버설뱅킹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도 이달 초 KB스타기업뱅킹 앱에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세금환급 지원 서비스인 ‘사장님 세금환급 받기’를 탑재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사장님 세금환급 받기는 개인사업자들이 놓치기 쉬운 세무∙노무 혜택을 손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KB금융그룹 최초의 독립분사 사내벤처이자 소상공인을 위한 세금환급 플랫폼 기업인 택스티넘과의 제휴를 통해 마련됐다. 앱에서 ‘고용 증대 관련 혜택’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으며, 산출된 예상 환급금도 한번에 신청할 수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전날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생활 안전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생활 안전정보’는 위해식품 고지, 결함·위험 제품 리콜 현황 등 전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소비자 안전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맞춤형 정부 혜택 알림서비스 ‘혜택알리미’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고향사랑기부’ ▲해외여행 손님을 위한 스마트패스 ▲정부24 전자증명서 ▲국민비서 등 손님 편의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자사 모바일 앱에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해 고객이 오랜 시간 앱에 머물도록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 모바일앱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을 보면 KB스타뱅킹앱이 약 1388만명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신한 쏠(SOL)뱅크앱이 약 924만명으로 2위 자리를, 우리WON(728만), 하나원큐(621만) 등 순서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앱에 다양한 서비스가 있어야 고객들의 이용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이 시간에 고객이 은행 상품도 보고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는 락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은행들의 슈퍼앱을 둘러싼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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