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한 날씨에 습도가 더해지며 사람들이 지치고 있다. 특히 다이어터에게는 장마철은 최악의 시즌이다. 땀은 땀대로 흐르는데 야외 운동은 어렵고, 무기력감에 식욕까지 늘면서 체중관리에 비상이 걸리기 십상이다.
실제로 장마철은 날씨 탓에 외부 활동이 줄고 기분까지 가라앉기 쉬운 시기다. 흐린 날이 이어지면 햇볕을 쬐는 시간도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세로토닌(행복 호르몬)의 분비도 감소한다.
이로 인해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이어지며, 평소보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되는 이들이 많아진다. 김치전, 부침개, 떡볶이 등 ‘비 오는 날 음식’에 손이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은 “장마철에는 심리적인 상태가 불안정해지기 쉬운데, 이럴 때는 다이어트를 지속하기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쉽다”며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면 식욕 억제력이 약해지고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장마철 야외 운동이 어렵다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수영, 헬스, 요가, 필라테스 등을 활용해 꾸준히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체중 변화로 인한 요요나 부종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는 것도 기분 전환과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채 대표원장은 “사우나 자체가 지방을 직접적으로 줄이지는 않지만, 무기력한 상태에서 몸의 컨디션을 회복시키고 다이어트에 다시 의지를 불어넣는 데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사우나 전후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단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원푸드 다이어트나 극단적인 절식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체내 순환과 대사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갈증이 심할 때는 과일이나 채소를 활용한 수분 보충도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다이어트 음료는 물이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만으로도 공복감 완화와 신진대사 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장마철처럼 다이어트 루틴이 무너지기 쉬운 시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팔뚝, 복부, 허벅지, 얼굴 등 특정 부위에 군살이 집중된 경우에는 ‘지방흡입’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채 대표원장은 “장마철 이후에는 야외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옷차림도 가벼워지는 만큼, 이 시기를 활용해 군살 고민을 해결하고자 지방흡입 시술을 찾는 이들도 많다”며 “단순히 체중 감소가 아니라 라인을 정리하고 부분비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계절적 수요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저렴한 가격, 홍보성 글 등을 보고 의료기관을 선택하기 보다는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 프로그램까지 체계화된 의료기관에서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