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20~30세대 놓쳐선 안 되는 이유

2025년부터 국가건강검진 제도가 변화하면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이제는 20대부터 노년층까지 생애주기별 건강 문제에 맞춰 검진 항목이 구성되고, 일부 항목은 그 주기까지 세분화되면서 보다 촘촘한 건강 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정신건강 검사 주기 단축이나 C형간염 항체 검사 도입처럼 기존에 놓치기 쉬웠던 영역을 보완하려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제도가 아무리 개선된다 하더라도 수검자들이 검진을 외면하면 소용 없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아직 젊은데 굳이 검진까지 받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간과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런 인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은 20~30대는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망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았고,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20~30대의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라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2025년 국가건강검진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홀수인 사람 중 만 20세 이상 국민이 주요 대상이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비사무직은 매년, 사무직은 2년마다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지역가입자는 만 40세 이상 세대주 및 세대원이 2년마다 검진 대상이다. 이 밖에도 피부양자, 의료급여 수급자 등도 조건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암검진의 경우 위암은 40세 이상, 대장암은 50세 이상이 매년 또는 2년마다 검진을 받도록 권고되고 있으며, 여성이라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고위험군이라면 간암이나 폐암 항목까지 포함된다.

그런데 동일한 항목이라 하더라도 누가, 어떻게 검사하느냐에 따라 검진의 정확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위·대장 내시경 검사다. 단순히 항목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검사를 받는 건 아니다. 검사 장비의 정밀도, 수검자의 편의성, 의료진의 숙련도 등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장내시경처럼 검사 전 준비가 까다롭고, 검사 중 통증이나 불편함이 따를 수 있는 항목은 이런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김경호 분당 성모윌병원 내과 원장은 “대학병원급 장비와 시설을 갖춘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지, 위·대장 내시경은 소화기내과 세부전문의가 직접 시행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보아야 한다” 고 조언한다.

 

이어 “젊을수록 병원 문턱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건강은 미리 챙겨야 지킬 수 있다”며 “심혈관질환이나 고혈압 같은 질환도 20~30대부터 조용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조기 발견을 통해 위험을 줄인 사례들도 많아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라면 더 늦기 전에 검사부터 진단, 치료까지 연계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통해 현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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