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에도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한 598억 달러(80조7599억원), 수입은 3.3% 증가한 507억2000만 달러(68조497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6월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 전년 대비 10.1% 감소한 492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뒤 2월까지 523억 달러(0.4%), 3월 581억 달러(2.8%), 4월 581억 달러(3.7%)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 뒤 5월엔 573억 달러(-1.3%)로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한 달만에 반등했다.
무역수지도 전년 동월 대비 8억2000만 달러 증가한 90억8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2018년 9월 96억2000만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이래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 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며 상반기 무역수지는 278억 달러 흑자로 전년대비 48억 달러 늘어났다.
무엇보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도체 수출은 D램 고정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면서 149억 달러(11.6%)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15.2% 증가한 13억3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한 미국의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부과에도 자동차 수출은 반등세를 보였다. 6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63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만에 반등했다. 특히 역대 최초로 5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대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수출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고차 수출이 6억7000만 달러(67.9%)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와 자동차를 포함한 바이오헬스,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 농수산식품과 화장품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7%, 22.0% 증가한 10억3000만 달러, 9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