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 비중 약 9년 만에 최저 수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약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4.53%, 우선주를 합산한 비중은 16.17%로 나타났다. 우선주 합계 기준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그간 20% 이상을 유지해왔다. 2020년 3월에는 27.82%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8.63%를 기록하면서 20% 선 아래로 내려왔고 지난달에는 16%대까지 주저앉으며 9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총 비중은 해당 기간 매일 거래된 삼성전자 최종 시가의 총액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의 최종 시가 총액을 합한 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1개월 평균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20%대 아래로 축소된 데에는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부진 지속이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비중 축소 속도는 가팔라졌다. 지난달 코스피는 13.86%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6.41%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2위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에만 42.79% 뛰며 30만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시총 20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1일 기준 SK하이닉스는 시총 207조8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8.22%에 달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실적 중심의 장세로 전환되고 있어,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시장 주도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며,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삼성전자를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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