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 관세협상·기업 2분기 실적 발표에 방향성 달렸다…상법개정안은 상승 동력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61.99포인트(1.99%) 내린 3054.28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관세 협상과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 주(3055.94)대비 소폭(0.05%) 감소한 3054.28에 마감했다. 지난 주 초 국내 증시는 이달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 예정에도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과 업종 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상승폭은 제한됐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수세를 거둬들이고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3일에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회복돼 3100선을 통과했지만, 결국 3000선에서 최종 마감했다.

 

오는 8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이후 관세 조치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미 높은 관세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해온 만큼, 관세율을 낮추며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도 개막한다. 7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에 이어 8일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가격 사이클 회복 속에서 삼성전자의 업황 개선 여부에 따라 코스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부진 우려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오는 10일에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5월 금리 인하 이후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는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개정안이 이번 주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배당분리과세, 상속세 법 개정안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강화해 한국 주식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2023년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결과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 밴드는 2950~3180포인트”라며 “상호 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무역 불확실성이 증가했지만, 상법 개정에 따른 투심 회복과 중국 감산에 따른 관련 업종들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금융주, 인공지능(AI), 반도체, 화장품, 유통, 증권을 비롯해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주 등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에너지, 화학, 정보기술(IT),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필수소비재, 반도체(삼성전자), 자동차의 이익변화율이 부진한 반면 호텔·레저, 유틸리티, 운송, 방산, 은행, 증권, 조선, 전력기기의 이익변화율은 양호하다”며 “2분기 이익모멘텀이 양호하거나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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