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님, 목욕하실 시간입니다”… 펫 샴푸에 담은 ‘집사’의 마음

-스킨케어 전문 뷰티풀스마일의 펫 브랜드 ‘위버틀러즈’

위버틀러즈 제품으로 샤워를 앞둔 반려견 고객 몽글이. 위버틀러즈 제공

 

“우리 강아지들도 실제로 사용하고 있어요. 사람용 제품만큼 안전하고 효과도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스킨케어 용품 전문업체 뷰티풀스마일은 올해 2월 펫 브랜드 위버틀러즈(WeButlers)를 론칭했다. 출범과 동시에 반려동물 전용 샴푸(BB복슬복슬마일드펫샴푸), 스파(CC보들보들탄산스파), 미스트(AA케라마이드촉촉펫미스트)를 출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뷰티풀스마일에서 만난 브랜드매니저(BM) 김인옥 마케팅3팀 팀장은 “포메라니안 설이와 빵떡이를 모시는 집사로서 그 마음을 담은 브랜드와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킨케어 전문가들의 특별한 도전

 

뷰티풀스마일은 토너, 에센스, 크림 같은 스킨케어 제품과 보디워시, 보디로션이 주력인 회사다. 신사업으로 펫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고 지난해 9월부터 김 팀장의 리드 아래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반려동물을 주인님처럼 모시는 반려인을 지칭하는 표현인 집사(Butler)를 활용해 브랜드명을 짓고, 제품군은 회사의 강점을 살려 반려동물의 피부와 털 관리를 돕는 라인업으로 결정했다.

 

위버틀러즈 BM 김인옥 뷰티풀스마일 마케팅3팀 팀장(왼쪽)과 이양현 뷰티풀스마일 마케팅3팀 사원이 펫샴푸·탄산스파·미스트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향 전문가인 이양현 사원은 제품의 향기를 결정했다. 박재림 기자

 

시장조사 단계부터 김 팀장의 ‘집사 경력’이 빛을 발했다. 그는 “7~8년 전 설이와 빵떡이를 데려온 직후부터 펫샴푸를 꾸준히 썼다. 실제 사용자로서 느낀 아쉬운 점들을 개선한 제품이라면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반려동물과 눈높이 맞추기에 힘썼다. 김 팀장은 “그동안 직접 쓴 펫샴푸는 향이 너무 강했다. 사람 입장에선 개 냄새를 덮어주니 나쁠 것이 없지만, 후각이 사람보다 예민한 개에겐 과한 향이 좋을 리 없다. 또 우리집 강아지들처럼 상당수 반려견은 목욕 하는 걸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향은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 세정력을 키운 샴푸와 스파, 간단한 샤워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미스트를 준비했다.

 

◆휴먼그레이드 원료, 안심하고 깨끗하게

 

위버틀러즈 3종 제품 사진과 패키지. 귀여운 강아지들의 이미지가 눈에 띈다. 패키지에 새겨진 반려견이 꼬리를 흔드는 이미지는 강아지들의 만족감을 약속한다는 의미다. 위버틀러즈 제공
위버틀러즈의 미스트 제품 및 패키지 사진. 위버틀러즈 제공

 

약 반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한 반려견 3종 제품은 모두 휴먼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했다. 사람용 상품에 들어가는 원료를 썼다는 의미다. 김 팀장은 “수년간 사람용 스킨케어 제품을 다양하게 다뤘기에 원료 이해도가 높다”며 “위버틀러즈 준비 기간의 대부분을 원료 선정과 배합에 쏟았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우선 펫샴푸는 맥주효모추출물(10만㏙)과 비오틴과 홉 추출물이 함유돼 모질 건강을 돕고 흰목이버섯·표고버섯 추출물이 피모를 케어한다. 또한 식물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자극은 줄이고 다중버블입자를 통해 세정력은 키웠다. 샴푸 후에는 플로럴 머스크향이 은은하게 맴돈다.

 

물에 녹여서 사용하는 입욕제인 탄산스파는 카모마일 추출물과 4가지 CICA(병출) 성분이 피부 진정 효과를 내고, 파인애플 줄기에서 나오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브로멜라인이 각질케어. 라벤더꽃 추출물과 보리지 추출물이 수분케어를 돕는다. 미세 탄산은 피부와 털 속 죽은 털과 노폐물을 제거하며 트리트먼트 효과도 낸다. 또한 알레르기 유발할 수 있는 에센셜오일 대신 알러젠로우향을 써서 피부 부담 줄였다.

 

위버틀러즈 제품으로 샤워를 앞둔 반려견 고객 또치치. 위버틀러즈 제공

 

은은한 그린플로럴향을 내는 미스트는 아미노산, 케라틴, 세라마이드가 모질 건강을 돕고 귀리 단백질 추출물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며 판테놀은 수분결을 케어한다. 건조한 봄, 냄새가 심해지는 여름, 털갈이를 하는 가을, 정전기가 자주 일어나는 겨울까지 사계절 내내 사용 가능하며 저소음 안개분사 제품이라 예민한 강아지도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상품 중 보기 어려운 300㎖ 대용량인 점도 특징이다.

 

◆반려견 동반 야외활동↑… 올바른 청결 관리 중요

 

반려견과 매일 산책이 기본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반려견 동반 여행객도 늘어나는 등 강아지의 외출이 잦아진 시대다. 그럴수록 청결 관리의 중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다른 만큼 관리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김 팀장은 “사람은 매일 샤워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논문에 따르면 반려견은 여드레(8일) 주기로 씻기는 것이 좋다. 너무 자주 씻으면 강아지의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며 “사람의 피부 표피는 10~15겹이지만 강아지는 3~5겹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건강한 피부의 pH(수소이온농도지수) 역시 사람은 5.5~6.5 약산성이지만 반려견은 7~7.5 중성이다. 사람용 샴푸나 보디워시를 반려견에게 사용하면 피부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인옥 팀장의 반려견 설이(오른쪽)와 빵떡이가 제품과 사진을 찍고 있다. 위버틀러즈 제공

 

위버틀러즈의 3종 제품은 모두 pH 7.0에 맞췄으며 정식동물용 의약외품 제조시설에서 생산된다. 동물용 의약외품 신고를 완료한 제품들이기도 하다. 김 팀장은 “목욕 루틴에 따른 3종 제품을 사용하면 마치 전문숍에서 관리 받은 듯한 효과를 자신한다. 한 달에 한 번 씻는 우리 꼬질이들도 새로 태어났다”며 웃었다.

 

위버틀러즈는 산책을 자주하는 반려견을 위한 발 세정제도 준비하고 있다. 발에 뿌리고 닦아내는 방식의 제품으로, 현재 기획 단계며 이르면 올해 중 출시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반려묘를 위한 용품으로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위버틀러즈 탄산스파를 이용 중인 반려견 고객 아토. 위버틀러즈 제공
 
위버틀러즈 샴푸 거품을 머리에 얹은 반려견 고객 콩빈이. 위버틀러즈 제공

 

“댕댕이도 여름은 찝찝해… 씻는 것만큼 건조 중요!”

 

올 여름 심한 무더위가 예보된 가운데 사람보다 체온이 약 2도 높은 개와 고양이도 고온다습한 날씨가 고생스럽긴 마찬가지다. 피지 등 분비물이 늘어나 피부 건강을 해치고 냄새도 많이 나게 된다. 반려견 목욕용품 전문가이자 8년차 집사인 김 팀장이 자신만의 팁을 소개했다.

 

그는 “본 샴푸 전 애벌샴푸를 해주면 좋다”며 “물에 펫샴푸를 적당량 덜어 희석시킨 것은 강아지의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위에 가볍게 문지른 뒤 물로 헹군다. 그 다음 풍성한 거품을 만든 뒤 본 샴푸를 하는 순서”라고 설명했다.

 

사람처럼 매일 씻을 수 없는 반려견이기 때문에 평소 미스트를 수시로 뿌려주고 가볍게 문지르거나 빗으로 빗어주면 좋다. 탄산스파의 경우 온도 37도의 물 30ℓ에 제품 30g을 녹이고, 강아지가 5~15분간 몸을 담구고 헹구는 것을 추천했다.

 

씻는 것만큼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강아지 피부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냄새도 많이 날 수 있다”며 “펫드라이룸이나 물기를 잘 잡는 반려견 전용 수건을 사용하면 좋다”고 추천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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