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이 성큼 다가오면서 몸매 관리에 돌입한 다이어터들이 늘고 있다. 탄탄한 복부, 매끄러운 팔뚝, 선명한 얼굴, 슬림한 허벅지 등 원하는 부위를 정리하기 위한 ‘마지막 스퍼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다이어트를 지속하기 위해선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식단 선택은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주목받는 메뉴가 바로 ‘쌈밥’이다. 푸릇한 채소에 밥과 장을 얹어 한입에 싸 먹는 전통 한식은 보기에도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도 영양은 가득하고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 치트키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흡입 특화 365mc 안양평촌점 권민성 대표원장은 “쌈밥은 신선한 채소를 활용해 복부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식단”이라며 “무더위로 입맛은 없지만 시원하고 자극적인 음식만 찾게 되는 여름철, 쌈밥은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된장 듬뿍은 NO… 장류 염분은 줄여야
쌈에 활용되는 채소는 그 종류만 해도 다양하다. 상추, 깻잎, 쑥갓, 머위는 물론이고, 요즘은 로메인, 루꼴라 같은 서양 채소나 김, 다시마, 감태 등의 해조류도 쌈 재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채소 자체는 칼로리가 낮지만, 문제는 곁들여 먹는 장류다. 된장, 쌈장 등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자칫 부종이나 체지방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
권 원장은 “과한 나트륨 섭취는 몸속 수분 배출을 방해하고, 지방 연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나트륨이 낮은 된장을 선택하거나, 두부 쌈장, 우렁 쌈장처럼 단백질을 보강한 장류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채소는 안 쪄도, 밥은 찐다… 탄수화물 양 조절 필수
쌈밥이 건강식이라고 해서 무작정 양껏 먹는 건 금물이다. 채소 자체는 칼로리가 낮지만, 속재료로 들어가는 밥의 종류와 양에 따라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흰쌀밥 위주의 쌈밥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지방으로 전환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권 원장은 “흰쌀밥보다는 현미나 보리, 귀리 등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활용한 잡곡밥이 혈당 관리나 포만감 유지에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닭가슴살이나 흰살 생선처럼 지방 함량이 낮은 단백질을 곁들이면 영양소 밸런스는 물론,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여름 별미 ‘호박잎쌈’과 위 보호 ‘양배추쌈’
여름에 특히 즐겨 찾는 쌈 재료로는 호박잎과 양배추가 있다. 부드럽고 단맛이 도는 어린 호박잎은 100g당 27kcal에 불과할 정도로 열량이 낮고,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미용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 데쳐서 된장이나 쌈장과 곁들이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된다.
양배추는 다이어터뿐 아니라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도 추천되는 채소다. 권 원장은 “양배추에는 위벽을 보호하는 비타민U와 비타민K가 풍부하다”며 “특히 찬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찾는 여름철에 위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채소를 활용한 식단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양소 균형과 섭취량 조절이 동반돼야 한다”며 “건강한 음식도 습관이 되면 체중 관리는 물론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