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활황에 지난달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월별 코스피 상승이 가장 많았던 달은 7월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달에도 서머랠리가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 따라 거래 대금이 급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산한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5월 20조5000억원, 지난달 33조원을 기록했다. 한 달 사이 60.9%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7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 호조에 따른 것으로 코스피 지수는 4월 3.04% 올랐고 5월에는 5.51%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지수 3000을 넘어섰고 상승률은 14%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 비상 계엄에 따른 탄핵 국면이 마무리되고 정치 불확실성이 사그라들자 증시가 살아나고 거래대금도 덩달아 뛴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증권사 수수료 수입도 늘어나 실적 전망에는 청신호가 켜진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높은 거래대금 수준이 하반기 동안 이어져 연간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은 3분기 23조2000억원, 4분기 23조800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역대 코스피 등락을 월별로 살펴보면 상승장이 가장 많았던 달은 7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선 여름철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서머 랠리(Summer Rally)라고 한다. 서머 랠리의 배경으론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대규모로 주식을 사 놓는 관습 등이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작성 기준 시점인 1980년 이후 지난달까지, 코스피는 7월에 전월 대비 총 29회 상승하며 열두 달 중 상승 빈도가 가장 잦았다. 상승률도 양호했다. 월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이 높은 달은 11월로 2.63%이었는데, 7월은 2.05%로 2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1월(1.99%)과 12월(1.7%) 등 겨울철이 높았던 반면, 8월(-1.42%) 9월(-0.77%) 2월(-0.19%)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해져 높아진 주가 수준을 감당할 수 있고, 원화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054.28)보다 5.19포인트(0.17%) 오른 3059.47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