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반값, 커피 1+1… 정부-유통업계, 가공식품 물가 잡는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라면, 빵, 커피 등 주요 가공식품이 최대 50%까지 저렴해진다.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공식품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7일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할인 행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와 여당은 전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을 최소화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에서는 다음 달까지 주요 품목에 대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할인 대상은 라면과 빵, 커피를 비롯해 여름철 수요가 많은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김치 등이다.

사진=뉴시스

◆배홍동 43% 할인, 진라면 용기면은 1+1

 

농심은 대형마트에서 비빔라면 ‘배홍동’ 등 일부 제품을 최대 43% 할인해 판매하고, 편의점에서는 2+1 행사를 진행한다.

 

오뚜기는 이달 중 라면 일부 제품을 10~20% 할인한다. 1+1, 2+1 행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편의점에서는 진라면, 짜슐랭 등 용기면 제품이 2+1으로 판매된다. 팔도 라면 일부 품목은 최대 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SPC 식빵 50% 할인, 동서 커피는 1+1

 

SPC는 오는 17일까지 식빵과 호떡 등 자사 제과류를 대형마트에서 최대 50% 할인한다. 동서

식품은 스틱·캔 커피 제품을 1+1으로 판매하고, 최대 4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CJ제일제당·대상 김치도 할인

 

김치류도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CJ제일제당은 온라인몰,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에서 1+1 행사와 최대 30% 할인을 진행한다. 대상도 종가 브랜드 김치를 30~35% 할인 판매한다.

 

정부는 내달에도 가공식품 물가 추이를 점검하면서 업계와 협력해 추가 할인 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도 강화하고 있다. 커피, 코코아 등 21개 수입 원재료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커피·코코아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원료 구매자금 지원 규모도 확대됐다.

 

실제 지난달 조사된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2개의 가격이 올랐다. 오징어채(48.7%), 양념소스(21.3%), 차(20.7%), 초콜릿(20.4%) 등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김치(14.2%), 커피(12.4%), 맛김(12.0%), 시리얼(11.6%)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면은 6.9%, 빵과 소시지는 각각 6.4%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주요 원재료 가격, 인건비, 에너지 비용 등의 상승이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물가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팜유 가격은 작년 11월 t당 1,128달러에서 지난달 883달러로 내려갔고, 설탕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코코아는 t당 9,613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며, 커피(로부스타) 가격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해외 원료 수급 문제, 수출 지원 등 구조적 과제 해결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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