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쑥’…올해도 '서머랠리' 이어질까?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054.28)보다 5.19포인트(0.17%) 오른 3059.47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과 더불어 상법 개정안 통과로 주식시장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다. 역대 통계를 분석할 결과 코스피 상승이 가장 많았던 달은 7월로, 올해도 서머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산출 시점인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45년 동안 매월 7월에 코스피 지수가 오른 경우는 29번이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16회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2.1%로 나타났다.

 

7월에 코스피 수익률이 높은 이유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이 반영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거래소에서 코스피 투자자별 순매수액 자료 집계가 시작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통계를 살펴본 결과 외국인이 7월에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경우는 27회 중 18회에 달했다. 평균 순매수액은 7월 평균 461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실적 기대감에 코스피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으로 증시가 급등해 조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와 최종 관세 부과 정도에 따라 부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2분기 국내 기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0.4배로 최근 3년 평균(10.2배)을 넘었다”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방산, 원전 등 정책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보다는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소외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증기 부양책에 따른 변수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1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차익 시현 욕구도 존재하지만,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현재 주식시장에 대기하는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신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결국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 호조로 거래대금 또한 증가하자 주요 증권사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을 전망한 주요 증권사 다섯 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1조2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인 1조1186억원을 10.24% 웃도는 수치다.

 

증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최근 국내 증시 호조로 거래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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