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주에 이어 와인도 골라담는 시대가 왔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2만원에 와인 25종 중 3병을 골라담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 대상 상품의 가격대는 7800원부터 1만5800원까지 다양하다. 이번 행사를 이용하면 병당 6700원 꼴로 구매 가능해 정상가 대비 최대 57%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진행되는 와인 골라담기 행사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업계에서 주류 골라담기 행사는 맥주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와인 샵에서의 프로모션은 와인 2개를 세트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한정돼 있었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 기획에 앞서 고물가 기조와 양극화 소비 영향으로 초저가 와인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1만원 미만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이마트의 상반기 전체 와인 매출은 10% 신장했고, 객수는 21% 늘었다. 국내 와인 수입액이 2022년부터 지난해 사이 약 20% 감소하는 등 역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마트의 와인 매출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에 이마트는 업계 최초로 와인에 골라담기 행사를 적용해 평소 고급 주류로 인식되던 와인을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칠레, 호주 등 다양한 산지의 와인을 샤도네이, 까베르네 소비뇽 등 여러 품종으로 준비해 골라담기 혜택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산뜻한 맛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 와인도 다수 준비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마트 전체 와인 매출의 35% 이상이 화이트와인∙스파클링 와인으로, 최근 무더위에 힘입어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아라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와인을 드실 수 있는 와인 골라담기 행사를 업계 최초로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