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관세 이달 말, 반도체도 곧…한국, 개방 의지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이르면 이달말부터 부과하고, 반도체 관세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에 대해 시장 개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피츠버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질문받자 “아마도 이달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회사들에게 1년여 (미국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런 다음 우리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카리브해 주변 등의 작은 나라들에 10%를 조금 넘는 상호관세율을 일괄 적용할 것이라면서 곧 관세 서한을 대상국들에 발송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 일본 등 14개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개 경제주체(24개국+유럽연합)에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발송하면서, 내달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일정을 재확인하면서 이미 무역합의를 도출한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외에 현재 5∼6개국과 추가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이 자신의 위협에 무역을 ‘개방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으며, 일본 같은 다른 나라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국가들이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낮추기 위해 자국 시장을 개방하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들에게 “EU는 그들의 나라를 개방하고 싶어 한다. 난 일본은 시장을 개방하는 정도가 훨씬 덜 하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 모두 자기들의 방식을 매우 매우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한국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며 “알다시피 한국은 상당한 관세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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