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 미리 준비하자”…대형마트, 선물세트 사전예약 경쟁

최장 10일 황금연휴에 사전예약 수요 확대 예상
이마트·롯데마트 얼리버드 상품권 증정 혜택 강화
소비 양극화…가성비·프리미엄 구색 다양화

대형마트 3사가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 일정을 앞당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에 힘을 쏟는다. 롯데마트 모델이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대형마트 3사가 2025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올해 추석은 개천절(10월 3일)부터 한글날(10월 9일), 주말(10월 11~12일)까지 최장 10일을 쉬는 황금연휴가 가능해 귀성과 국내외 여행으로 소비자들의 계획이 분산될 전망이다. 이에 마트 3사는 일찍 선물세트를 구매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전예약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분화된 소비 트렌드를 감안한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8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총 40일간 추석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올해는 사전예약 기간을 전년보다 4일 늘렸다. 사전예약 기간동안 행사카드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상품별로 최대 50% 할인되며, 구매금액대별로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한다.

 

신세계상품권 증정 혜택은 사전예약 기간 내에서도 일찍 구매할수록 크다. 내달 12일까지인 1차 기간에는 행사카드로 결제한 금액대의 15%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며, 금액대별로 최소 4만5000원부터 최대 150만원까지 지급한다. 2차 기간인 내달 13∼19일에는 10%, 3차 기간인 내달 20∼26일에는 5%가 적용된다. 모든 혜택은 30만원 이상 결제 시 적용된다.

 

사전예약 1차 구간의 상품권 증정률은 전년 12%에서 올해 15%로, 2차 구간의 증정률은 전년 8%에서 올해 10%로 높여 소비자 체감 혜택을 키웠다.

 

세트 구성에 있어서는 고물가 흐름을 반영해 실속에 초점을 맞췄다. 과일은 합리적 가격대의 3만~4만원대 사전예약 물량을 전년보다 20% 확대했다. 한우 세트는 특색 있는 가성비 세트를 새롭게 출시하면서도, 기존 주력 상품은 가격 방어에 힘썼다. 수산에서는 10만원 미만 신규 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지난해 추석 사전예약 기간 14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전복 세트는 행사가를 전년보다 10% 인하 혹은 동결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이날부터 내달 21일까지 사전예약 기간 동안 선물세트를 행사카드로 구매 시 최대 50% 할인한다. 이마트와 통합매입으로 가격을 낮춘 냉동 한우 세트를 비롯해 최근 이색 명절 선물로 각광받고 있는 순금 골드바, 실버바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내달 26일까지 44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마찬가지로 얼리버드 혜택을 강화했다. 롯데마트∙슈퍼의 경우 추석 기준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비중이 2023년에는 약 55%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는 60%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최장 열흘에 달하는 연휴로, 귀성 일정을 앞당기는 소비자가 늘어 사전 예약 수요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롯데마트와 슈퍼는 1차 사전예약 기간인 내달 12일까지 행사 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최대 150만원 상당의 롯데상품권 혹은 동일 금액의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후 2차 기간에는 최대 100만원, 3차 기간에는 최대 50만원까지 적용된다. 또한 행사 품목별 최대 30% 할인, 엘포인트 회원 전용 특가, 덤 증정, 3만원 이상 구매 시 적국 무료배송 등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낮추는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개인 취향을 반영한 차별화 상품까지 총 80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과일 선물세트는 폭염과 이상기후로 시세가 오른 점을 고려해 혼합 구성을 강화하며 가격 부담을 낮췄다. 축산 선물세트는 실속형과 프리미엄 상품을 고르게 선보인다. 수산 선물세트는 전복, 굴비, 갈치 등 전통 구성과 함께 조리 편의성을 높인 상품을 더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5만원 미만 가성비 어묵 선물세트 구성을 확대했으며, 최현석 셰프와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신상품 3종도 준비했다. 주류 선물세트는 한정판 위스키부터 각국 전통주까지 120여종을 구성했다.

 

롯데슈퍼는 고물가 상황에 맞춰 가성비 실속 세트를 강화하고, 프리미엄 상품도 확대했다. 실속형 상품으로 곶감, 견과 선물세트를 3만원 미만에, 사과와 배 등 과일 선물세트를 5만원 미만에 판매한다.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마블나인 한우와 유명 산지의 최고급 과일 세트를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내달 2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전개한다. 홈플러스 역시 2~3년 전만 해도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약 50%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60~70%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사전예약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실속형부터 고급형까지 선택지를 강화하고, 최대 50% 할인 혜택을 통해 가격 부담까지 덜었다. 상품 수는 카테고리별 최대 5%까지 늘렸다.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전체 품목의 약 64%를 3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들로 구성했으며, 10만원대 이상 고가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47% 늘리며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한 구색을 강화했다.

 

아울러 사전예약 기간 중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구매 금액대별 최대 750만원 즉시 할인 또는 상품권을 제공한다. 5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카드사에 따라 최대 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는 10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쿠폰을 추가 증정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