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싶은 타투… 문신제거 시술로 깨끗하게 사라질 수 있을까?

한때는 마음과 추억을 담아 특별하게 새겼던 문신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행과 상황이 변하면서 제거를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렇다면 과연 문신은 원래 피부처럼 깨끗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능한 만큼’이라는 표현을 쓴다. 문신 제거는 단순히 레이저를 조사하는 과정이 아니라 문신의 색상, 피부 상태, 시술 후 관리가 조화를 이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문신의 색깔은 제거 속도와 난이도를 크게 좌우한다. 검정이나 짙은 남색 계열은 1064nm 파장에 잘 반응해 효과적으로 옅어지고, 빨강이나 주황 계열은 532nm 파장이 효과적이라 비교적 쉽게 반응한다.

 

반면 파랑과 초록 계열은 난이도가 높아 루비(694nm)나 알렉산드라이트(755nm) 등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를 조합해야 하며, 시술 횟수도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노랑, 흰색, 형광색은 제거가 매우 어려운 색으로, 경우에 따라 색이 변하거나 잔흔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여러 색이 섞인 문신일수록 맞춤형 파장 조합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술 후 관리는 문신 제거 결과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신 제거 레이저는 피부 속 색소를 분해하는 동시에 미세한 손상을 남기는데, 이 시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염증 후 색소침착, 흉터, 재착색이 생길 수 있다.

 

시술 후 최소 3개월간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피부 장벽 회복을 위해 재생 크림과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딱지는 절대 억지로 떼어내지 않아야 한다. 또한 피부 회복 기간을 고려해 6~8주 간격으로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문신 제거의 성패는 정확한 진단과 세심한 계획, 철저한 사후 관리에서 갈린다.

 

대구범어로제피부과 이명진 원장은 “시술 전 상담을 통해 문신의 색상과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파장 계획을 세우며 시술 후 회복 과정까지 세심하게 관리해 최상의 결과를 돕고 있다”며 “한때는 특별한 의미였던 문신이 이제는 지우고 싶은 흔적이 됐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피부로의 변화를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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