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온다…삼성·LG 계열사 반등 기대감 솔솔

애플, 내달 신제품 공개 발표 행사 개최
삼성D·LGD, 아이폰17 시리즈에 OLED 공급

지난해 9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당시 소비자들이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애플이 9월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LG 계열사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월 10일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17 시리즈는 기본, 에어,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이뤄진다. 전작의 플러스 모델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에어가 차지했다. 에어 모델은 두께 약 5.5㎜의 초슬림형 제품으로 기존 플러스 모델을 대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관세 이슈와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신형 아이폰의 초도 물량이 전작인 아이폰16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증권사 제프리스는 “관세가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는 가운데 아이폰17의 생산 계획치는 올해 하반기 기준 7850만대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이 교체 수요를 견인할 경우 생산량은 기대치를 웃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하반기 아이폰17 생산 전망치를 8000만∼8500만대로 추산했다.

 

 업계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가 매년 9월 공개·출시되기 때문에 애플 공급망에 속한 부품 업체들은 3분기 실적부터 아이폰 효과가 일부 반영되기 시작해 4분기에 정점을 찍는 양상을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프로맥스 등 2종을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한다. 이번에는 중국 BOE가 처음으로 프로 모델에 일부 물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다만 BOE가 납품하는 프로용 패널은 중국향 아이폰에 국한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대부분의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품질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7800만대의 아이폰17 시리즈용 패널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이폰16 시리즈용으로 6380만대를 출하한 것과 비교하면 약 22.2% 증가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7 시리즈에 4560만대의 패널을 공급하고, BOE는 약 500만대의 아이폰17 프로 모델용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유비리서치는 분석했다.

 

 또 삼성전기는 아이폰17 시리즈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납품한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17 전 모델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 중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고부가 제품인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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