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민하는 사람 중 약 45%가 여성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는 탈모가 더 이상 남성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실제로 탈모 증상을 겪는 잠재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업계에서는 국내 탈모 인구가 최대 10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성형 탈모는 호르몬 변화, 출산·폐경, 스트레스, 영양 부족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다. 가임기 여성은 5α-환원효소 억제제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미녹시딜이 기본 치료제다.
공기환 부천 닥터공헤어라인의원 원장에 따르면 여성형은 원인 규명이 절반이다.
그는 “치료의 경우 미녹시딜을 중심으로 치료하되, 갑상선 이상이나 철분 부족 같은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함께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피임 여부나 임신 가능성에 따라 호르몬 치료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안전하다.
반대로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 대사 산물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을 위축시키면서 진행된다. 모발은 점차 가늘어지고 결국 빠진다.
공기환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DHT 억제를 하지 않고선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피나스테리드가 대표적 치료제 라는 게 공 원장의 설명이다. 이때 약물만으로는 굵기와 밀도 회복이 제한적이어서 탈모치료 시술을 병행해야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약물치료 효과를 안정화·유지하려면 보조 치료가 필요하다. 광선치료(스마트룩스·바이오라이트), 재생 주사(PDRN·사이토카인), 기기치료(오토MTS·헤어셀S2) 등이 대표적이다.

공기환 원장은 “보조치료의 목적은 모낭을 살리는 것”이라며 “두피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을 줄여야 약물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 2~4주 간격으로 병행 치료를 이어가면 탈모 진행 억제와 모발 굵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 예방 및 진행 억제를 위해 기본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우선이다. 단백질은 체중 1kg당 1g 섭취, 철·비타민D·아연 결핍 여부 체크, 7시간 이상 수면 확보, 음주·흡연은 줄이기, 드라이어·고열 기구 사용 최소화 및 두피 자외선 차단 습관화 등이 중요하다.
공기환 원장은 “탈모는 꾸준함의 싸움”이라며 “장기간 약물을 쓰는 만큼 부작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가 복용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