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5일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한국 대표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로 격돌한다. 두 회사는 각기 다른 인공지능 기술과 제품을 앞세워 미래 가전의 청사진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올해 101회째를 맞은 IFA는 미국 CES, 스페인 MWC와 함께 세계 3대 IT(정보기술)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AI 기반 신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마이크로 RGB TV와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에 더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강화할 모바일 신제품 등 AI 기반 혁신 기술을 장착한 주요 제품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결돼 극대화환 편의성과 효율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홈은 연결된 기기를 기반으로 멀티 모달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일상에서 필요한 것을 알아서 맞춰주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이번 IFA가 그 시작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I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으로 집 안팎의 AI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AI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LG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용자와 대화하며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해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AI 홈 허브다.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맞춰 각종 가전을 조절하고 여러 개의 가전을 한 번에 켜고 끄거나 공간별로 기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 HS플랫폼사업센터장 정기현 부사장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은 고객의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꿀 통합 AI홈 솔루션의 핵심”이라며 “가전과 IoT 기기를 하나로 연결·제어하며, 고객과 함께 진화하는 AI홈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FA 2025에서 드러나듯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가전업계는 단순한 자동화 기능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맥락 인식형 AI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도 AI 가전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샤오미, 하이얼 등은 가성비와 연결성을 무기로 스마트홈 AI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들은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가전시장의 AI 경쟁은 삼성·LG의 프리미엄 전략 vs 중국의 보급형 확장 전략으로 요약된다. 이번 IFA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한-중 AI가전 대결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