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 서비스를 넘어 건강 관리와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시니어 고객 특화 브랜드 ‘신한 SOL메이트’ 출범하고, 방카슈랑스 상품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 SOL메이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금융상품 가입 시 제공되던 단순한 금융 혜택을 넘어, 건강 관리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삶의 질 향상과 장기적인 건강관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 SOL메이트 헬스케어 서비스는 만 40세 이상 방카슈랑스 신규 가입 고객 가운데 서비스 대상상품을 5000만원(미화 기준 4만 달러) 이상 가입할 경우 제공된다. 주요 혜택은▲대형병원 진료예약 ▲병원 방문 시 전담 간호사 동행 ▲병원 방문 시 차량 에스코트 서비스 등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자산 관리와 더불어 고객의 삶의 질까지 높이는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신한 SOL메이트 헬스케어 서비스’의 핵심이다”라며 “앞으로도 시니어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금융·비금융 혜택을 확대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금융권 최초 치매 전담 특화 조직인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기관은 시니어 전반의 생애주기 솔루션이나 신탁 상품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하나은행은 치매 전담 조직 신설을 통해 치매 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치매안심 금융센터에는 전문 컨설턴트가 배치돼 ▲치매 전, 치매안심신탁 설계 및 임의후견제도 활용 ▲치매 후, 성년후견제도의 실행지원 ▲돌봄·요양·간병 등 가족을 위한 생활지원까지 치매 단계별 전 과정에 대한 치매안심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한국후견협회, 사단법인 온율 등 외부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신뢰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하나은행의 모든 PB(Private Banker)들은 중앙치매센터의 치매파트너 교육을 전원 이수하여 손님과 그 가족이 치매 관련 고민을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치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이슈다”라며 “하나은행은 더 이상 치매 문제가 손님의 두려움과 외로운 고민이 되지 않도록 손님의 동반자로서 실질적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지난 7월부터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로 각 계열사의 시니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시니어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KB금융은 시니어 사업 전략 수립, 시니어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 개발을 위해 KB국민은행에 시니어 고객 특화 조직인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했다. 더불어 시니어 전담 컨설팅센터인 ‘KB골든라이프센터’를 현재 서울·수도권 중심의 5개 센터에서 은행·보험 협업 모델을 포함한 전국 12개 센터로 확대 운영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은 자산관리 시장에서 충성도가 높은 주요한 고객으로 꼽힌다”며 “인구 구조상 시니어 고객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정립이 필요한 상황으로, 시중은행도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