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1분기보다 0.7% 성장했다. 전체 성장률은 한 분기 만에 반등했지만, 건설·설비투자는 1분기에 이어 역(-)성장에서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를 상회했다.
우리나라 GDP는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0.2%로 떨어졌다.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됐다가 올해 1분기(-0.2%) 다시 뒷걸음쳤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승용차·의료 등을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0.5% 늘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4.5% 불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늘었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토목 건설 부진 등으로 1.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선박·반도체 제조용기계 등 위주로 2.1% 축소됐다. 투자 가운데 지식재산생산물투자만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0.8% 성장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0.4%포인트)와 수출(+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0.9%)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0.8%를 제시했다가, 8월에는 2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반영해 0.9%로 높여 잡았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0.9%)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연간으로 0.9% 성장하려면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대비로 0.6% 수준이어야 한다”며 “전기비 0.7% 이상이면 1%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내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수출의 경우 7∼8월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커지면서 점차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2.0% 증가했다. 실질 GNI도 전기대비 1.0% 늘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