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행사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눴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제80주년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 오찬에 참석한 우 의장은 이날 열병식을 참관하기 전 김 위원장과 악수했다고 의장실이 전했다. 두 사람 간 대화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악화한 남북관계 속에서 국가 의전서열 2위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면해 인사를 나눈 만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 의장은 중국·러시아 정상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우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우 의장이 시 주석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월 하얼빈에서 시 주석을 만나 경주 APEC 참석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우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나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130개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우 의장에게 ‘남북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북러정상회담 기회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를 물었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이에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지금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4일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다. 이어 중국의 경제, 과학기술, 미래산업을 담당하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