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자동차·조선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3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9년 만에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이날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7년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각 조 2시간씩 부분파업을 전개했다. 오전 출근조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오후 출근조는 오후 10시10분부터 4일 0시10분까지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 4일에도 각 조가 2시간씩 파업하고 5일에는 각 조 4시간 파업으로 투쟁 강도를 높인다.
노사는 지난 6월18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2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9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일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급 400%+14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이 담긴 2차 제시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는 당분간 교섭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공개 실무교섭 창구는 열려있는 상태다. 파업이 장기화 되기 전 접점을 찾게 될 가능성은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3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들어 이미 6차례 부분 파업했으나 임금 교섭에서 회사가 추가 안을 제시하지 않자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특히 이날 파업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처음 벌이는 공동 파업이다. 조선 3사 모두 올해 사측과의 교섭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까지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조선사도 구체적인 협상안이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