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리스크·사업비 관리 탁월

車보험 손익 잘 관리되는 이유

DB손해보험 제공

 

요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DB손해보험이 해당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손해율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도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익이 경쟁사 대비 비교적 잘 관리되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4일 증권·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DB손보의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16.8%이다. 뛰어난 리스크 관리, 탁월한 사업비 관리 등이 DB손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DB손보는 동종업계에서 자동차보험을 가장 먼저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력이 오래된 만큼 그간 축적된 노하우가 바탕이 돼 회사와 전 직원들의 역량이 높다는 평가가 있다.

 

판매 채널의 포트폴리오는 수익성에 중요한 요소다. DB손보는 보험대리점(GA), 텔레마케팅(TM), 온라인마케팅(CM) 등 다양한 채널을 균형적으로 운영하며 무리하지 않는 매출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비 관리가 매우 엄격하다는 점 또한 수익성을 높이는 비결 가운데 하나다. 보상 측면에서 동일한 보험금을 지급하더라도 손해조사 비용을 절약하면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도 주목할 만하다.

 

DB손보는 1962년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로 닻을 올렸다. 1983년 동부그룹에 경영권이 인수된 이후 동부화재(1995), DB손해보험(2017)으로 간판을 갈아달았다. 

 

증권가에서도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역량을 높게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 업황이 부진한 시기이지만 DB손보의 기초체력은 돋보이고 있다”며 “오랜 자동차보험 운영 노하우와 특유의 사업비 관리 능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자동차보험 이익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진단했고, 전배승 LS증권 연구원도 “(올 2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의 경우 319억원으로,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7월 기준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DB손보를 포함한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1%(단순 평균 기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1%포인트 올랐다. 올해 1∼7월 누적 손해율은 84.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DB손보 측은 “전체적으로 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워낙 안 좋다”며 “최악을 면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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