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한국인 구금사태, 대미 투자 억제할 것”

WSJ, 사설 통해 미국 내 기술 인력 부족 지적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주차장에서 가족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인 300여명을 구금한 사태와 관련해 미국에 대한 외국의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13일 사설에서 현대자동차 공장의 무차별적 단속이 한국에서 계속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100일 기자 회견에서 한 발언을 귀담아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데 불이익을 받거나 어려워질 텐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다”며 “그게 아마도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기술자가 있어야 기계 장비 설치를 할 수 있다며 “미국에는 그런 인력이 없으면서도 우리 사람들이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WSJ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인들이 듣기 거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이라며 “미국에는 이런 일을 할 인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WSJ는 수갑과 족쇄를 찬 한국인들의 영상이 한국 유권자들의 인내심을 자극한다면서 조지아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단속은 트럼프가 원한다고 말하는 외국인 투자를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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