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출범 42년여 만에 34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해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지 발표 영향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새 역사를 또 갈아치웠다. 전 거래일보다 12.24포인트(0.36%) 오른 3407.78에 출발해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3314.53으로 2021년 7월 6일 사상 최고치(3305.21)를 4년 2개월 만에 돌파한 뒤 11일 3344.20, 12일 3395.54에 이어 이날까지 4일 연속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한때 장중 3420.23을 터치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최종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4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코스피 대형주들의 신고가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장중 최고 3%대로 급등해 7만원을 넘겨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34만원선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나머지 대형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0%), HD현대중공업(-2.25%), 현대차(-3.80%), 기아(-3.97%), 두산에너빌리티(-3.61%), 한화오션(-3.27%)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재확인하며 양도세 대주주 기준 논란을 불식시킨데 이어 이날 오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공식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 부총리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번 주 관전 포인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다. 미 연준은 오는 18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변동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지난주 상승 모멘텀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미 연준의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됐으며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 또한 10% 이상 유입된 상황으로 이번 FOMC는 금리 점도표와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될 예정”이라면서도 “부담 요인은 현재 연내 3회, 내년까지 6회 이상 금리인하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남아 있는 미국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코스피의 상승 피로감도 누적돼 고점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