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에도 미국 내 공장 건설이 중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 총괄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업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현장에서 고객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매우 열심히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이 이뤄진 조지아의 현대차그룹 합작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에서 4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다만 이 총괄은 ICE에 체포된 한국 근로자가 귀국한 뒤 어떤 방식으로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숙련된 한국 근로자가 미국에 쉽게 입국할 수 있도록 미국의 비자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문제가 더 주목받게 됐고,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조지아주 HL-GA 배터리 공사 현장을 단속해 불법 고용 혐의로 475명을 구금했다. 체포·구금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316명과 외국인 14명 등 총 330명은 지난 12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후 근로자 구금 사태가 공장 건설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최소한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