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포진 전염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얼굴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신경 손상으로 인한 영구적 후유증 위험이 커, 발병 초기부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되며 발병한다. 전염성에 대한 오해가 많지만 대상포진 자체는 사람 간 전염되지 않는다. 다만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수두를 앓을 수 있다.
얼굴 대상포진은 삼차신경을 따라 발생하며, 눈꺼풀이나 코끝에 물집이 생길 경우 각막염이나 녹내장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계는 발병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진단은 특징적인 피부 병변과 신경 분포를 토대로 이뤄지며, 필요 시 바이러스 DNA 검사나 항체 검사가 활용된다.
면력한방병원 황이준 원장은 “얼굴 대상포진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거나 안면 마비, 청력 손실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등 면역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황 원장은 “대상포진 치료에서는 혈액 검사를 통해 면역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그 결과에 맞춰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양·한방 치료와 면역 강화 요법을 병행해 재발을 막고 후유증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