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옥션, 홍콩에서 근현대미술 가을 경매 개최

아시아 진출 10주년 기념, 요시토모 나라·톰 웨슬만·루스 아사와 등 거장부터 신진 작가까지 총망라

Loie Hollowell, Hung (down). 사진=필립스옥션

필립스옥션은 오는 9월 27일과 28일 아시아 진출 10주년을 기념하여 홍콩에서 근현대미술 가을 경매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9월 27일 열리는 이브닝 경매에서는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톰 웨슬만(Tom Wesselmann)과 루스 아사와(Ruth Asawa) 등 세계 미술시장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조나단 가드너(Jonathan Gardner), 로이 할로웰(Loie Hollowell) 등 차세대 유망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특히 이브닝 경매 출품작의 약 3분의 2는 이번에 처음 경매에 소개되는 작품이며 지난 16년 동안 시장에 공개된 적이 있는 작품은 단 9점에 그친다.

Tom Wesselmann, Smoker #17_1. 사진=필립스옥션

28일 개최되는 데이 경매에는 모던 아트의 거장부터 현대 블루칩 작가,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될 예정이다. 경매에 앞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위치한 필립스옥션 아시아 본사에서 프리뷰 전시가 진행된다.

 

2000년에 제작된 Pinky는 요시토모 나라의 ‘고독’이라는 주제를 가장 순수하게 응축한 네 점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아크릴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붓 자국과 함께 감정적 깊이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닉 드레이크(Nick Drake)와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사색적인 음악적 선율을 시각적으로 반영한다.

 

필립스옥션은 최근 몇 년간 요시토모 나라 작품의 주요 경매사로서 두각을 드러내며 경매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Baby Blue 가 4500만 홍콩달러, No Means No가 6,550만 홍콩달러, Lookin' for a Treasure 가 8,400만 홍콩달러, Hothouse Doll이 1억 300만 홍콩달러 등 주목할 만한 낙찰가를 기록했다.

 

자오우키의 27.01.86은 먹의 다양한 질감을 활용해 다차원적 구성을 완성한 작품으로, 생명의 나무를 상징한다. 1985~1990년 사이 작업된 그의 회화 중 가장 크고 정교한 단일 캔버스 작품 중 하나이며, 19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 의뢰작과 미학적 유사성을 가진다.

 

자오우키와 마이 쭝 투(Mai Trung Thứ)같이 희소성 있는 작품은 아시아 근현대미술 두 개의 주요 프라이빗 컬렉션으로 소개되며, 이외에도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조르주 마티유(Georges Mathieu), 주테춘(Chu Teh-Chun)과 같이 동서양을 대표하는 20세기 거장들의 근현대미술 작품이 다채롭게 출품된다. 

 

웨슬만의 대표작인 Smoker #17은 1967년 시작된 Smoker 시리즈 중 하나로, 도발적인 여성 신체와 흡연 장면을 감각적이고 영화적으로 표현했다. 붉은 입술과 담배 연기를 정교하게 배치해 시각적 매혹과 심리적 긴장을 동시에 담았으며, 2007년 경매에서 작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루스 아사와의 Untitled S.013은 금속 와이어 위빙 기법을 활용해 빛과 공기를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전통적 가사노동을 예술로 승화시킨 현대 조각 작품이다. 여러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가진 그녀는 오는 10월 뉴욕 MoMA 전시를 통해 예술적 영향력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로이 할로웰의 작품 Hung (Down)은 여성성과 성, 정치적 긴장을 주제로 기하학적 추상과 신체 상징을 결합했다. 여성 선구자들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현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렬한 색채와 영적 상징, 관능적 형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브라질 작가 루카스 아루다의 2014년작 Untitled는 미니멀리즘적 추상 풍경으로 시간과 기억을 주제로 한 명상을 담고 있으며, 21세기 풍경화의 지평을 확장했다.

 

타카시 무라카미의 I stare into your eyes는 일본 팝 문화와 순수미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장난스러움과 날카로운 시선, 일본 도자예술 영향과 복합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요시토모 나라의 In the Floating World는 일본 전통 우키요에 목판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전과 현대를 잇는 독창적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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