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다양한 노안 질환 및 망막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등과 같은 망막질환 유병률이 크게 증가세다. 이들 질환은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
김상원 연세성모안과 원장에 따르면 여러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망막은 바깥쪽 부분은 맥락막의 모세혈관을 통해서, 안쪽 부분은 망막 혈관을 통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는 “망막질환은 대부분 이러한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데, 문제는 망막이 눈 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안약 점안 등의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며 “이런 이유로 현재 망막질환 치료에는 눈 안에 직접적으로 주사액을 주입하는 망막 주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막 주사는 눈의 흰자에 주삿바늘을 찔러 넣는 방식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겁을 먹고 두려움에 떨기도 하지만, 사전에 안약을 이용해 마취한 뒤 치료를 진행하고 매우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만큼 아프거나 불편함이 크지 않다. 오히려 외래에서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어 환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치료법이다.
김상원 원장은 “망막 주사에 사용하는 약물의 경우 망막질환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보통 항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많이 사용한다. 이 약물의 경우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하고 망막 부종과 출혈을 줄여 기존 혈관의 누출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며, 특히 습성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망막 주사 치료 횟수와 간격의 경우 환자에 따라 드물게 적은 횟수의 주사로 관리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질환의 종류와 망막의 상태를 보고 1달 혹은 2~3달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이에 의사로부터 꾸준히 경과를 관찰하며 망막 주사 치료를 반복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안과를 찾아 경과를 관찰하여야 한다.
김상원 원장은 “안구 내 주사 치료를 받은 후에는 주사 부위에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매우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하여 안구에 주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주사 통로를 통하여 균이 침입할 가능성이 있기에 주사를 맞은 날에는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라며, “또한 치료 후 통증, 충혈,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안과를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