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건강검진, “홀수해 출생자라면 연말 전 챙겨야 “

질병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나쁜 생활습관이나 유전, 환경 문제 등이 오랜 시간 몸에 영향을 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때가 이미 늦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국가가 지원하는 건강검진은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괜찮겠지’ 하며 검진을 미루곤 한다.

 

국가건강검진은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진행된다. 2025년은 홀수 해로, 홀수년도 출생자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단, 직장가입자 중 비사무직은 매년, 사무직은 2년마다 검진 대상이 된다. 대상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이나 ‘The건강보험’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검진 항목은 연령대에 따라 달라진다. 20대는 혈압, 혈당, 간 기능, 콜레스테롤, 신장 기능, 흉부 X선 같은 기본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진이 포함된다. 40세가 넘으면 위암 검진을 위한 위내시경, 50세부터는 대장암 검진을 위한 분변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이 권장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제거할 수 있어 예방 효과가 크다.

 

건강검진은 단지 질환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평소엔 잘 느끼지 못했던 이상 소견이나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그에 맞게 생활습관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처럼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만성질환은 건강검진이 아니면 알기 어렵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에는 결과에 따라 전문의의 해석을 듣고, 필요하다면 추가 검사나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단순히 검사 수치만 확인하고 넘어가면 건강검진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검사만 진행하는 곳이 아니라, 진료와 상담까지 연계하여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이왕이면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내과를 찾는 것이 좋다. 검진 후에도 건강에 대해 궁금한 점을 언제든 편하게 물어볼 수 있고, 필요할 때 바로 진료나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건강관리가 지속될 수 있다.

 

부평 연세코아내과 조세희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말이 가까워져야 건강검진을 떠올리지만, 이 시기에는 병원 예약이 몰려 원하는 날짜에 검진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검사는 특히 그렇다. 검사 항목이 많아질수록 준비 기간도 길어지고, 병원마다 예약 대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대상자라면 가능한 한 빨리 예약하고 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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