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외국은행지점들의 실적이 소폭 악화됐다.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금리와 환율 변동 속에서 투자 손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USB(옛 크레디트스위스)를 제외한 32개 외은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8억원(5.8%) 감소했다.
총자산(평잔)은 450조1000억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총자산 대비 이익률(ROA)은 0.37%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9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억원(4.7%) 줄었다. 달러 고금리 기조로 외화 조달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고채 등 운용금리는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도 감소세를 보였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9613억원(43.1%)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9727억원(227.3%) 급증하며 이를 상쇄했다.
외환·파생 부문을 보면 외환이익은 환율 하락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이익이 급감하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외은지점은 일반적으로 본점 등에서 달러화를 차입하는 등 자금운용 구조상 환율 하락 시 외환부분은 이익, 파생 부문은 손실이 발생한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매관리비가 1조 1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9억원(5.1%) 증가했다. 이는 인건비 상승이 주요 원인이며 충당금 전입액도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억원(16.8%) 늘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중동발 복합 충격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와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할 예정이다.
또한 외은지점별 리스크 요인, 내부통제 현황, 금융규제 위반여부 등 리스크 기반 맞춤형 검사도 할 계획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