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다지고 ‘영토’ 넓히고…교보생명, 실적 호조 속 사업 다각화 가속

교보생명이 투자손익과 건강보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최근 비보험 확장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신을 목표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차세대 금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75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투자손익의 개선과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세 에 따라 1조2781억원을 달성했으며 누적 CSM은 2024년 말 6조4381억원 대비 729억원 증가한 6조51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세에 힘입어 최근 비보험 영역으로의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내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탄력이 붙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증권사와 부동산자산신탁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종합금융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5854억원의 업계 1위사다. 교보생명은 이번 인수로 보험사의 한계였던 대출 기능을 보완하고 여신 영역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게 된다. 기존 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연계 서비스 등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교보생명 앱 이용자(298만명)와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이용자(162만명)를 합산하면 약 460만명 규모의 강력한 모바일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와의 접점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비보험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술을 통한 디지털 금융 혁신도 병행되고 있다. 최근 교보생명은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리플과 손잡고 국채 거래 시간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하는 금융 실험에 착수했다. 실물 금융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해 거래하는 ‘토큰화 국채’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국채 거래는 매매 시스템과 대금 결제 시스템이 이원화돼 있어 기관 간 거래 내역을 대조하고 정산하는 과정에 통상 이틀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단일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결제하면 거래와 정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거래 속도 제고와 결제 리스크 해소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만큼, 디지털 금융 확장을 향한 전략적 행보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쉽지 않은 업계 환경이지만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생명보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미래 금융 분야나 SBI저축은행 인수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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