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미·싱가포르선 이미 주력…인덱스보험, 국내 보험산업 메기될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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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위험 상품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과거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주가지수연계보험(인덱스보험)이 연금저축 시장 내 보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카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이란 분쟁 및 유가 급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주가지수 연동예금(ELD) 등 원금보호와 주식시장 연계 수익을 동시에 제공하는 중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보험업계 역시 원금 보장과 지수 연계 수익을 동시에 제공하는 인덱스보험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우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덱스보험은 중위험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고 수익률 개선을 통해 연금저축시장 내 보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덱스보험은 납입금을 채권과 콜옵션으로 운용해 원금을 전액 또는 부분 보장하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나스닥 등 연계 지수의 상승분을 수익률 상한 범위 내에서 수익으로 제공하는 구조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은 1990년대 인덱스보험이 도입된 이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유니버설 생명보험(IUL)과 고정지수형연금(FIA), 등록지수연계연금(RILA)이 각각 생명보험 시장과 연금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싱가포르 IUL 시장은 2023년부터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홍콩의 경우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규제 체계를 정비해 IUL 출시의 기틀을 마련해 보험회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8년을 전후로 인덱스보험이 출시된 바 있으나 관련 파생상품 시장의 낮은 유동성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2010년대 중반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국내 주가지수(KOSPI200)와 연계한 콜옵션 거래에 의존했으나 옵션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어려웠으며,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수요도 급감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이에 최우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덱스보험은 수익률 개선을 통해 보험산업의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인덱스보험 (재)출시를 위해서는 보험회사가 관련 옵션 운용 환경을 구축하고 명확한 상품 안내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2020~2024년 한국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의 실질 성장률은 44%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자산관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인덱스보험은 원금 보장 기능과 함께 기존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최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최 연구위원은 “인덱스보험은 지수 연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콜옵션 운용이 상품 구조의 핵심이므로 보험회사는 이를 위한 옵션 거래 역량과 거래상대방 확보 등 파생상품 운용 환경을 사전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홍콩의 경우 FWD가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협업해 맞춤형 인덱스 솔루션을 개발한 사례가 있으며, 국내도 금융기관 간 협력을 통해 옵션 거래상대방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지사 및 국제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KOSPI200뿐만 아니라 S&P500 등 다양한 지수 옵션을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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