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디지털, 인프라 등 전 방위적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이룬 성과를 질적으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투자국임을 상기시키며 “약 1만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높은 수준의 경제연대를 이루고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와 공급망 안정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중동 정세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23일 체결될 1억1000만달러 규모의 철도 차량 수출에 대해 “이번 계약이 베트남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고 향후 교통·물류 분야 협력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또 럼 서기장은 “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협력하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략적 신뢰를 강화하고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하고, 원전 개발을 포함한 총 1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동남신도시 개발과 자빈 신공항 운영 등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산업과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회·안보 분야에서는 한국 내 베트남 노동자와 결혼이민자의 권익 보호, 베트남 내 한국인의 안전과 체류 편의 지원에 뜻을 모았다. 또한 이 대통령은 남북 공존 구상을 설명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고, 럼 서기장 역시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회담은 소인수 및 확대 회담을 포함해 약 110분간 진행됐다.
한편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23일에는 베트남 지도부 서열 2, 3위 총리와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난 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 등 미래 분야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